꼬마김밥만들기 입작은 우리 아이를 위한 어린이집 소풍도시락 준비
우리집 상전2호
다섯살 난 밍냥.
네 살때까지는
김밥은 쳐다도 안 봤고
유부초밥도 안 먹는다하고
겨우겨우 주먹밥이나 조그맣게 해서
어린이집 소풍도시락을 싸주곤 했었는데
언제부턴가 김밥을 싸달라고 하더군요.
헌데 문제는
조금이라도 큰 덩어리의
음식을 입에 넣으면
헛구역질을 한다는 것 ㅠ
게다가 채소도 입에 대질 않아
꼭 먹이고자 할 때는
다지기 전법을 시전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당근은 다져 볶았고
밥은 생각없이 짓다보니
표고버섯밥이었고
초록 시금치도 거부할까봐
색깔만 내라고 초록 파프리카를
다져 볶았지요
식초와 설탕, 소금,
매실액을 넣은 단촛물로
버무려두었다가
김밥싸기 직전에
깨소금 뿌려 고소함을 더했습니다.
나머지 재료는 단순하게
우엉, 단무지, 햄 뿐인데
단무지도 크기가 크다보니
꼬마김밥만들기 위해
반으로 잘랐지요
아참 계란도 있네요
이녀석은 계란도 잘 안 먹는데
김밥에 살짝 들어간 건
그나마 먹어줍니다 ㅠ
김밥용 김을 그대로 쓰면
김밥 사이즈가 커지기 때문에
김을 1.5칸 정도 잘라내었고
손에 위생장갑을 끼고
참기름을 살짝 묻힌 다음
김밥김에 밥을 얹습니다.
되도록 얇게 밥을 펴 바른 다음
잘라낸 김이 아까우니
그 위에 안착시키고
남은 재료를 착착 얹어주었죠
주황과 초록은 다져넣었기 때문에
일자로 들어가는 재료가 적어서
절대로 김밥이 클 수가 없습니다.
양쪽의 밥과 밥이 맞붙도록 붙인 다음
손으로 돌돌 말아주니 쉽더군요
바닥에 깔아둔 김발은 장식입니다;
김밥 잘 붙으라고 끝 부분에
물이나 밥풀을 붙여 줄 필요도 없이
끝부분이 바닥에 닿도록 위치시켜
그대로 놔두면
나중에 김밥 몇 줄 더 싸고서
꺼내봤을 때
깔끔하게 붙어있는답니다.
엄마아빠 먹는 사이즈로
김밥을 만들어주면
입에 넣다가 되려 뱉거나
구역질을 해대곤 했는데
이렇게 작게 만들어주면
다행히 맛있다며 잘 먹습니다.
아이가 소풍가는 날은
새벽부터 일어나야 해서
좀 귀찮고 피곤하기도 하지만
평소에 밥 먹기 싫어하는 아이가
꼬마김밥을 먹으면서
다양한 음식물을 섭취하게 되니
다행스럽지요.
우리 아이처럼 입이 작아
큰 덩이를 입에 못 넣어서
김밥을 안먹는 친구가 있다면
어린이집 소풍도시락에
꼬마김밥만들기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