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새벽부터 김밥을 말았어요
밍쿤이 소풍을 간다 해서 말이죠
저는 김밥 정말 못 마는 1인이에요
처음에 어린이집 소풍갈 때
김밥 말아주면서
내 김밥은 왜 탱글탱글 동그랗지 않고
흐지부지 자꾸 빈 공간이 생겨
밥이랑 재료들이 따로노는지
의아했었지요
그런데 그게 처음만 그런게 아니라
2~3년 정도는 계속
안 똥그란 김밥이 되어서
자신감 추락 ㅠㅠ
김밥 마는 게 그리도 싫더라구요
그래도 오늘은 김밥 말아요
밍쿤이 어릴적엔 김밥을 안 먹더니
이젠 김밥을 너무너무 잘 먹더라구요
거친 면
처음 김밥을 만들땐
김밥김 앞뒤 방향부터가 문젯거리가 되요
아무 생각없이 그냥 만들면 모르겠지만
이게 한 면은 까칠하고
또 다른 한 면은 매끈하거든요
매끈한 면
그럼 밥을 어디에 얹어야 할까요?
바로, 거친 면을 위로 해서
거기에 밥을 얹어야 해요
그래야 밥과 김이 잘 붙는답니다.
그러고나면 또 김방향이 문제에요
세로로 길게 둬야 하나?
가로로 길게 둬야 하나?
아무리 검색해봐도
원하는 답이 없어서
유튜브랑 블로그들 훑어보며
김밥 김 놓는 걸 유심히 살폈는데
다들 위와 같이 세로방향으로
길게 두더라구요
자세히 보면
김밥김에 줄이
좍좍 그어진 게 보이는데
가로로 위치하게끔
놓으면 되는 건가봐요
밥을 김의 2/3 정도만
놓는 것이 정석이라고 하니
대충 이렇게 등분된 줄무늬를 보고
판단하면 쉬우려나요?
하지만 전 3/4까지 담는 여자 ㅋㅋ
단, 밥을 아주 얇게얇게 펴놨답니다.
이젠 돌돌 마는 것도 잘해요
괜히 김발이 사용해서 마는 것보다
손으로 꾹꾹 눌러 감는 것이
훨씬 안정감 있더라구요
김발은 장식일 뿐;
게다가 김 끝부분에
물이나 밥풀을 묻히지 않아도
끝부분을 아래로 두고
나중에 살펴보면
저절로 붙어있더라는
깨달음도 얻었지요 ㅎㅎ
김밥 10줄 다 싸고
남은 재료를 한데 모아 다져서
남은 밥에 넣고 싹싹 비벼
주먹밥까지 해주면 완성~
이제 더이상
김밥 만들기 두렵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