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티비에서 탕수육이 나온 걸 보고
내일 저녁엔 탕수육을 시켜먹자 했던 우리.
다 좋은데 이 동네에 8년째 살면서
탕수육이 마음에 들었던 중국집은
하나도 없었던.
아! 한 군데 있긴 했어요
리얼안심탕수육이라고..
거기 고기가 두툼하고
튀김옷이 바삭 아닌 부드러운 질감이라
좋았었는데..
밍파 취향이 아니라 해서
한 번 시켜먹고 말았거든요
그래서 또 어쩔 수 없이
어디서 시켜먹을까
엄청나게 검색을 해보았죠
우리집 꼬꼬마들이랑 함께 먹을꺼라
한창 유행하던 김치탕 따위는
엄두도 못 내어봤지만
탕슈탕슈 리뷰랑 평점이 좋아
여기서 시켜먹어야겠다~
했어요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그 날 영업을 안 한다네요;;
그렇게 다시 배민 어플을 열어
뒤지고 뒤지고
또 뒤지고 다시 뒤지고 하다가
처음 본 이름 '담사부'
주례럭키아파트 옆에 위치하며
탕수육은 국내산 생등심만
100% 사용한다고 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
배달지역은 주례/개금/가야동 이랍니다.
아차, 배달시간은 11시부터 21시까지.
리뷰가 10개도 안 되었지만
대충 남겨진 리뷰들을 정독해보니
원래는 배달을 하지 않던 곳인데
이제 갓 배달까지 하게 되었고
여기 주방장님이
웨이쿡 구룡성 등 30년 경력의
화교가 운영하는 곳이라기에
기대 반 염려 반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배민 어플에서는
세트메뉴만 바로결제가 되길래
전화를 걸어
탕수육 가격부터 물었죠
작은건 13천원
큰건 2만원이라네요
큰건 몇 명이나 먹을 수 있나
물었더니
서너명쯤 먹는다 해요
그래서 아이들이 고기 안 먹을 걸 대비해서
탕수육 큰거랑 짜장면을 주문했습니다.
배달주문시 전자렌지용 포장용기에
담겨져 온다더니 정말 그렇네요
처음 탕수육을 보곤 살짝 실망.
양이 넉넉하진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짜장면이!!
아니, 보통 간짜장은 소스가 따로 와도
짜장면은 위에 얹어져서 오는데
요렇게 소스가 따로 왔더라구요
게다가 건더기도 큼직큼직 가득하니
요렇게 부어주고 쓱쓱 비벼 입에 넣으니
오오~ 괜찮아 괜찮아!
밍파도 맛을 보곤
괜찮은 집이네?! 했어요
저는 몇 젓가락 못 먹어봤지만
은근한 된장향이 나는 것만 같았던 ㅎ
제가 또 비싼 중식당은 잘 다니지 않아서
짜사이도 몰라보고
웬 양파무침이 따라왔냐며 ㅋㅋㅋ
양파가 더 많더라구요
그런데 양파 밑에 깔린 짜사이라는 게
정말 꼬들꼬들하고 매콤하니
매력있었어요
2만원짜리 찹쌀탕수육은
사장님 말씀처럼
서넛이 먹기엔 부족해보였지만
다행히 저흰 배불리 잘 먹었습니다.
건장한 성인 남자 둘이서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는 양인 듯 해요
쓸데없이 자리만 차지하는
군만두는 1도 없었고.
밍파는 안 먹지만
저는 이 간장에도 찍어먹는터라
마음에 들었어요
고기도 소스도 괜찮았으니
탕수육 점수도 후하게 줄 수 있겠네요
우와! 여기 진짜 대박 맛집!
이라고 떠벌리진 못하더라도
실망시키지 않는 맛을
보여준 중국집이었다고
말 할 수 있겠네요
이 근방에서는
워낙 잘하는 중국집이 없다보니
어디 좀 맛있는 데 없나? 하고
찾아보는 분이 계신다면
참고하세요
아, T전화로 전화해보니까
덕평관 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던데요
가게 이름을 바꿨나봐요
마지막으로 검색하다보니
메뉴판을 찍은 분이 있길래 퍼왔는데요
찹쌀탕수육 2만원에
짜장면이 5천원이나 하나? 했더니
저희집에 간짜장을 보내주셨던가봐요;
어쩐지 면이랑 소스랑
따로 오더라니 ㅎㅎ
난 그냥 자장면 시킨건데..
간자장 보내주시고
2만5천원 결제 ㅠㅠㅋ
뭐, 어차피 맛있게 먹었으니까
된거지만 ㅋㅋㅋ
다음번엔
여기 짬뽕도 한 번 먹어봐야겠어요
주례 담사부 ★★★★